메리츠 3554억-한투 1411억 등 “부실 여부 따라 성과급 환수를”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국내 9개 종합금융투자사(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가 최근 4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직원에게 850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최근 부동산 PF 부실화 국면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부실이 확정될 경우 이미 지급한 성과급을 일부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KB·키움·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 9개 종투사가 2019∼2022년 지급한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은 8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급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4년간 총 3554억 원을 내줬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담당 인력은 4년간 평균 223명으로 45∼172명 수준인 다른 증권사보다 많아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컸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411억 원), 미래에셋증권(840억 원), KB증권(824억 원), 키움증권(596억 원), NH투자증권(518억 원), 신한투자증권(374억 원), 삼성증권(240억 원), 하나증권(158억 원) 순이었다.
증권사 임직원은 성과보수의 40% 이상을 3년 동안 나눠서(이연)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의원은 “부동산 PF 부실 여부에 따라 향후 책임 있는 임직원에 대해 철저한 성과급 환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