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주국제마라톤] 2시간11분31초 경주마라톤 정상 “한국대회 첫 도전서 우승해 기뻐” 첨성대-봉황대-천마총 바라보며 마스터스 9000여명 축제 레이스
2023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신라 고도(古都) 경주에서 열렸다. 9000여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첨성대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맑은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달렸다. 국제 엘리트 남자부 우승은 에티오피아의 이스마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우가 차지했다.》
에티오피아의 이스마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우가 21일 경주국제마라톤 엘리트 국제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경주=박형기 oneshot@donga.com
고교 시절까지 축구선수를 꿈꾸던 다그나체우는 선생님의 권유로 나간 육상 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고교 졸업 후 5000m, 1만 m, 하프코스에 출전하던 다그나체우는 ‘더 오래 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올해부터 풀코스 도전을 시작했다. 다그나체우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의 엔토토 고산지대(해발 3300m)에서 훈련하는데 이곳은 한국과 날씨가 비슷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출발 시간이 오전 8시로 예년보다 1시간 당겨지면서 출발 때 기온은 섭씨 10도, 종반부인 오전 10시 이후에도 체감온도는 12도로 시원해 마라톤을 하기에는 최적인 날씨였다.
다그나체우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기회만 되면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쟁 참전국이어서 아직도 한국 사람들이 에티오피아에 오면 고마움을 표시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 함께 훈련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국 마라톤 대회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참가자 9000여 명은 첨성대와 봉황대, 천마총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 코스를 달리며 가을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첨성대 앞을 달리고 있다. 이날 9000여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첨성대와 천마총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경주에서 가을 레이스를 즐겼다. 경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주낙영 경주시장과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대회 출발지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경주경찰서는 교통순찰차 등 차량 25대와 경찰관 등 600명을 배치해 안전한 대회 운영을 도왔다.
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