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 조명현씨.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 조씨가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했던 전직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 씨가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 청사 앞에서 “이 대표의 부정부패를 고발한 신고인 자격으로 이 자리 나왔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검찰이 이 사건 진실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 또한 위에서 지시에 의해 행했지만 인지하지 못 했었던 위법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굴과 이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받은 건 없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 나온 법카 유용 의혹 외에 새로 진술할 것이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말하겠다”고만 했다. 조 씨는 신변 위협을 받았다는 데 대해서 “(이 대표 측근과) 따로 마주친 상태에서 저에 대해 굉장히 안 좋은 눈빛으로 주시했던 상황이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이유를 두고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는 데 1년 반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행이 안 돼서 권익위에 따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김혜경 여사와 배모 씨에 대해서만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은 정확히 이재명 당시 지사가 잘못한 내용을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최소 61~100건 정도의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했다. 조 씨는 이에 대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증거를 다 제출했다”며 “조사에 의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