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극단 세력 다시 고개 들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중동과 서방에서 새로운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추종자들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카에다 분파들은 지난 2주간 성명을 통해 15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을 지지했다.
이스라엘군을 가자 지구를 공습하며 보복했고, 4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인도적 위기를 초래했다. 이같은 대규모 공습은 이슬람인들의 분노를 초래했다.
소말리아에 있는 알카에다의 분파인 알샤바브는 최근 성명에서 중동 분쟁은 “단지 팔레스타인 땅에서 일어난 이슬람 파벌들의 전투일 뿐만 아니라 무슬림 공동체 전체의 전투”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또 “무슬림은 유대인들과 이들의 위선적인 이교도 동맹국들에 맞서고 있는 무자히딘을 위해 단합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아대륙, 예멘, 시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분파들도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분쟁 전문 웹사이트 ‘롱워저널’에 따르면 아프리카 북부와 서부 지역에 있는 알카에다 지부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추가 폭력을 촉구했다.
켄 매컬럼 M15 국장은 온라인을 통해 형성된 급진적인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이후 영국에서 ‘충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응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보안국은 지난 5월 유럽에 대한 IS의 테러 위협이 커졌다고 경고했고, 같은 달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슬람 테러 위협이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프랑스에서는 교사 한 명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공격자의 흉기에 찔려 숨졌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스웨덴 축구 팬 2명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45세 보안 요원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알카에다는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조직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가자 지구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큰 영향력은 없다. 알카에다는 하마스, 헤즈볼라와 몇 가지 목표와 이념을 공유하고 있지만, 차이도 존재한다. 알카에다는 두 단체의 행정 및 정부 개입에 비판적이었다.
경쟁 관계로 미국 등 연합군의 격퇴전에 세력이 약화한 알카에다와 IS는 신규 조직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칼리프 국가를 잃었고,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해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