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이 여러 발 발사되자 일대가 연기로 자욱하다. 가자시티=AP 뉴시스
‘회사 이름을 검색하세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생긴 웹사이트 ‘반이스라엘직원닷컴(anti-israel-employees.com)’에서는 세계 1만2000여 개 기업 직원 2만 여 명이 올린 ‘친(親)팔레스타인’ 게시글과 프로필을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블랙리스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직원도 포함돼 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헤지펀드 매니저 이타이 립츠 등이 만들었다. 립츠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같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하마스를 지지하는 동료를 보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동전쟁이 촉발한 진영 갈등의 불똥이 기업으로까지 튀고 있는 것이다. 경영진이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낸 기업은 가자지구 희생자에 대해서도 성명을 내라는 내부 압박을 받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근무 직원들에게 위로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팔레스타인계 직원에게는 침묵으로 일관해 중동계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CELI) 제프리 소넌펠드 교수에 따르면 이날까지 130여 개 기업이 하마스를 규탄하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