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한 국민입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평소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 “순천 촌놈 인요한” 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시절인 1980년 5·18민주화운동 소식을 듣고 광주에 가서 시민군의 편에서 외신 기자와의 영어 통역을 했다. 그는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되면서 ‘순천 인 씨’의 시조가 됐다. 인 위원장은 올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 때문에 대한민국이 튼튼한 민주주의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북한의 질병 퇴치는 가장 확실한 통일 대비 정책”이라며 북한 의료 지원 활동을 통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해왔다. 그는 1997년 이후 북한을 29차례 다녀왔다. 1995년 북한 결핵사업 지원을 위해 유진벨재단을 설립한 뒤 북한에 200여 개의 결핵진료소를 설치했다.
국민의힘과는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했고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했다.
인 위원장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인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 발전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선의(善意)의 독재”, “대다수의 의식이 성숙하지 못할 때는 뛰어난 한 명이 독단적으로 이끄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용서의 정치’라고 평가하며 “그 분(김대중)의 정치철학을 지금 정치인들도 배워야만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