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LNG 보수 사업 참여를” 두번이나 요청했지만 불참 통보 가스公 “수익 적고 위험 크다 판단”
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2020년 약 1000만 달러(약 135억 원)의 수익이 보장된 쿠웨이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유지 보수 사업 참여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처에서 입찰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공문을 두 번이나 보냈는데도 마땅한 이유 없이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날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정승일 전 사장 시절인 2018년 2월 쿠웨이트의 항구도시 알주르에 있는 LNG 터미널의 유지보수 사업에 대한 사전입찰 심사를 통과했다. 사업 규모는 8800만 달러로, 가스공사 내부 검토 결과 기대수익은 약 1000만 달러였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 석유 기업 KIPIC는 2019년 10월 본입찰을 시작했고 가스공사는 그해 11월 본입찰 준비를 위한 해외기술사업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가스공사는 최종 입찰제안서를 확정하고, 2019년 12월 해당 사업을 채희봉 전 사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가스공사는 KIPIC에 유선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가스공사는 당시 해외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가스공사는 해상의 선박에 LNG를 주입하는 LNG 벙커링과 수소 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업이 인력 투입 대비 예상 수익이 적고, 제3국 인력 관리 등 위험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