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5·18 시민군편 외신 통역 1호 특별귀화자… ‘순천 인씨’ 시조 “박정희가 링컨보다 훨씬 훌륭” 평가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에 특별귀화한 국민입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평소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 “순천 촌놈 인요한”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시절인 1980년 5·18민주화운동 소식을 듣고 광주에 가서 시민군의 편에서 외신 기자와의 영어 통역을 했다. 그는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되면서 ‘순천 인씨’의 시조가 됐다.
19세기 ‘전남 지역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출신 유진 벨 선교사(1868∼1925)가 인 위원장의 외증조부다. 조부는 국제사회에 3·1운동 지지를 호소한 독립유공자인 윌리엄 린턴 목사(1891∼1960)다. 부친인 휴 린턴 선교사(1926∼1984)는 미 해군 대위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순천에 결핵진료소 등을 세워 결핵 퇴치에 헌신해 왔다. 인 위원장은 결핵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뜻을 이으려 연세대 의대에 진학했다. 증조부부터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가문이다.
국민의힘과는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했고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했다.
인 위원장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인 위원장은 8월 국민의힘 초청 강연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게 우리 행운이었다. 링컨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선의(善意)의 독재”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용서의 정치’라고 평가하며 “그분(김대중)의 정치철학을 지금 정치인들도 배워야만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