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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필리핀, 미국 배후로 믿고 도발수위 높여”

입력 | 2023-10-24 10:48:00

남중국해 충돌 관련 미국 배후로 지목해 맹비난
"미국 남중국해 훈련 필리핀에 나쁜 메시지 전달"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필리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필리핀이 도발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필리핀이 자신들의 배후에 미국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근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 21일 남중국해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필리핀에 매우 나쁜 메시지를 전달했고, 미국이 이 지역(아·태)의 트러블메이커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중국 해경선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던 필리핀 수송선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졌다.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수송선이 실제로 충돌했다. 최근 남중국해 일대에서 양측 대치 상황이 잇따라 벌어졌지만 배끼리 물리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암초에 접근한 것을 불법이라며 법률에 따라 저지했다”고 밝힌 반면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필리핀 편을 들면서 미중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미 국무부는 22일 성명에서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필리핀의 항해의 자유권 행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며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필리핀의 도발은 미국 측의 종용과 지지와 연관돼 있다”면서 “과거 중국과 필리핀은 소통을 통해 런아이자오 정세를 잘 통제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은 필리핀이 중국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필리핀이 런아이자오 인근에 군용선을 불법으로 좌초시킨 것을 지지하고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해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미국 측의 행보는 필리핀의 도발 기세를 조장했고,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런아이자오 주권 문제는 중국과 필리핀 양자 간 문제로 미국과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