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큐로셀은 대한민국 최초의 CAR-T 치료제 상업화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차세대 CAR-T 기술과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로셀 제공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이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큐로셀은 지난 2016년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하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항암제에 관한 연구는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를 시작으로 약효는 증가시키되 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구분 없이 공격해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발생이나 유전자 변화를 감지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2세대 표적 항암제 역시 유전적 다양성 및 종양 미세 환경의 변수로 약물 저항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면역세포를 이용해서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인체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단순히 대량으로 증식해 재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체외에서 면역세포를 유전자조작해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재프로그래밍하는 유전자조작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환자의 T세포에 유전자를 조작한 뒤 체내로 주입하는 CAR-T 치료제가 이에 해당한다.
인체의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는 표면의 T세포 수용체라는 부위로 암세포를 감지한다. CAR-T 치료제는 T세포 수용체를 대신해 특정 암세포를 인식하는 단백질을 유전자조작으로 T세포 표면에 생성해 T세포 수용체 역할을 하게 한다. CAR 단백질이 암세포를 인지하면 T세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면역 기능이 활성화돼 암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면역 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6년 1269억 달러(약 171조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안발셀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일반 CAR-T 치료제의 약효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PD-1과 TIGIT라는 2종의 면역관문 수용체 발현을 억제시키는 OVISTM 기술이 적용됐다.
큐로셀은 지난 5월 기술 특례 상장을 신청하고 9월 7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총공모 주식 수는 16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36억 원을 조달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