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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건강관리할 수 있도록 폭넓은 솔루션 제공할 것”[만나러 갑니다]

입력 | 2023-10-25 03:00:00

오영경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 대표
코로나19로 건강관리 중요성 커져… 컨슈머 헬스 분야 투자 늘려 집중
기저귀 발진 치료제 ‘비판텐’… 화상-피부 가려움 등에 효과
“일상을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



오영경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 대표


국내 컨슈머(소비자) 헬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2조6908억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년 동안 17.1% 성장했다. 여기서 일반의약품이라고 하면 처방을 할 수 있는 영양제 등을 포함한 OTC 제품 전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6조1429억 원으로 2019년 4조8000억 원과 비교해 25%가량 늘었다.

바이엘 컨슈머 헬스는 생명과학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갖춘 세계적 기업인 바이엘의 3개 사업부 중 하나다.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 오영경 대표를 만나 컨슈머 헬스 시장 동향과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에는 지난해에 합류했다. 제약 업계에는 피부 전문 제약회사 갈더마코리아를 통해 2021년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전에는 주로 소비재 분야에서 소비재 마케팅 및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소매 영업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바이엘 코리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결국 제약 분야라도 컨슈머 헬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비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가까운 분야에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컨슈머 헬스 사업부 대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에서 소비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컨슈머 헬스 사업부가 매각되거나 분사한 것과 달리 바이엘은 투자를 늘리며 컨슈머 헬스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Health for All, Hunger for None’이라는 비전이 바이엘이 가지고 있는 세 개 사업부를 정확하게 대변한다. 바이엘은 컨슈머 헬스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과 크롭 사이언스까지 총 세 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Hunger for None은 크롭 사이언스 분야를 통한 식량 문제 극복, 작물 보호 등을 의미한다. Health for All에서 All은 ‘모든 사람의 건강’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모든 종류의 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문의약품을 통한 치료뿐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한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 그리고 일상 건강을 위한 피부 과학 화장품 카테고리 등을 포함한 의미다. All에 해당하는 영역에 있어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분사보다는 한 지붕 아래 세 개 사업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의 건강관리, 즉 셀프 케어 측면이 강조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바이엘 또한 컨슈머 헬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의 바이엘의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성과는?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 한 가지 상황이 아니라 일상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충분한 효능과 효과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일례로 비판텐의 경우 오랜 기간 소비자 사이에서 기저귀 발진 치료제로 유명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비판텐의 본질은 피부 재생 효과를 주는 덱스판테놀 성분이다. 이에 노인성 건조로 인한 피부 가려움, 화상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시장에서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에는 약 10%, 올해는 약 17%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다른 예시로 카네스텐 캠페인이 있다. 카네스텐의 경우 무좀 치료제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질염 치료제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질염은 많은 여성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인데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질환을 숨기거나 증상을 간과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저하한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젊은 층을 표적으로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질염은 감기와 같이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질환이며 편하고 쉬운 솔루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 또한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를 끌어내 올해 23∼24%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당부드릴 부분은 다양한 채널로 제품과 건강 관련 증상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더라도 일반의약품의 경우 우선 약사와 같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이엘도 약사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과 디지털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엘에서 이야기하는 셀프 케어란 무엇인가?

“바이엘의 글로벌 비전은 ‘일상 건강을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건강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바이엘이 이야기하는 셀프 케어는 스스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부터 예방적 차원의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관련 제품을 통한 정신적인 에너지 보충을 포함한 일상 건강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고 이해해 주시면 된다.”

―앞으로 셀프 케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셀프 케어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 있다. 소비자가 한번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스스로 구매하기 시작하면 셀프 케어에 익숙해지게 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조심스러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코로나, 메르스 등을 포함한 대유행 발생이 잦아졌듯이 예상치 못한 대유행이 또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셀프 케어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바이엘이 추구하는 컨슈머 헬스 시장 전략과 방향은?

“바이엘의 컨슈머 헬스 시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개인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일반의약품 안에도 매우 많은 카테고리가 존재하는데 바이엘은 피부 질환 제품, 진통제, 소화제, 알레르기 제품 등 많은 제품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즉, 이러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단순하게 제품을 통한 솔루션 제공에서 나아가 올바른 셀프 케어를 통해 일상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건강정보 이해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소비자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쉽고 빠르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