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검찰서 압수수색 영장 기각 공모 관계, 금품 지급 여부 확인 예정 "세관 직원 매수됐다고 들어" 진술 확보
‘국제연합 조직 필로폰 대량 밀반입 사건’에 일부 세관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경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에 대해 금명간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들의 매수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 20일 검찰에서 기각된 뒤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27일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된 3개국 국제연합 마약조직의 조직원들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검역 직원들이 검역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검거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로부터 지난 1월 입국 전 현지 총책에게 ‘한국 총책이 한국 세관들을 매수했으니, 너희들을 인솔해 빼내 줄 것’이란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직원 중 한 명은 입국 당시 검색대에서 머뭇거리자 약속된 세관 직원이 ‘캐리어를 내리고 빨리 지나가라’는 손짓을 해줬단 구체적 진술도 했다.
경찰은 이 조직원들이 지난 1월27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로 검역 절차를 피해 1인당 4㎏씩 총 24㎏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