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의 한인 타운 츠루하시… K콘텐츠 바람 타고 현지인 방문 늘어 세계인이 선호하는 한식메뉴 1위에 전통음식 제치고 한국식 치킨 올라
츠루하시 전경
일찍부터 한류가 유명했던 일본은 가장 최신 트렌드의 K푸드가 유행하는 곳이다. ‘천하의 부엌’으로 불리는 오사카의 한인 타운 츠루하시는 주말이면 일본 현지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김밥, 빈대떡, 삼겹살을 파는 가게들은 대부분 만석이고 한국식 반찬을 파는 가게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디저트인 동전 모양 빵, 치즈 핫도그 등을 맛보러 온 일본인도 길거리에 가득하다.
‘Dobu69’의 후쿠시마 렌 사장(왼쪽)과 유정우
Dobu69 간장새우
Dobu69 보쌈
이 같은 현상은 일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한식진흥원에서 조사한 ‘2022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한식 메뉴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이 16.2%로 1위를 차지했다. 기존의 김치, 비빔밥, 불고기보다 더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 이는 한식 소비자들이 전통 한식에서 벗어나 더 트렌디한 한식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한편 건강식과 채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채식 친화적인 한식이 건강식 이미지로 포지셔닝돼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파리 루브르박물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푸드 페어’에는 이틀간 4000명이 넘는 유료 입장객이 다녀갔다. 수출 상담 규모도 4600만 달러(약 606억 원)에 달하며 94만 달러(약 12억 원)의 현장 계약이 체결됐다.
한식에 대한 인기는 한국 문화 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더욱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K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치맥, 달고나, 짜파구리와 같은 음식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SNS에서는 ‘24시간 동안 한국 음식만 먹는 챌린지’ 같은 현상도 눈에 띈다. 특히 식문화에 개방적인 MZ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며 K푸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츠루하시 신전떡볶이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은 농업인과 우리 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제품 현지화 등에 힘쓴 결과”라며 “K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 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K-Food+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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