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마트 상점 ‘엔샵’ 연 넥스트페이먼츠…”DX 성공 모델 제시할 것”

입력 | 2023-10-24 17:17:00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한 빌딩. 카페, 음식점 등이 모인 이곳 1층에는 최근 독특한 매장이 하나 문을 열었다. 은은히 빛나는 초록색 LED로 장식된 매장은 지나가는 이들이 모두 한 번씩 쳐다볼 정도로 눈길을 끈다. 호기심에 이끌려 입구로 들어서면 판매 중인 메뉴를 소개하는 거대한 비디오월이 손님을 맞이한다. 그 아래에는 무인판매기 키오스크 역할을 하는 테이블오더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스마트 상점 솔루션 기업 넥스트페이먼츠가 지난 9일 문을 연 ‘엔샵’이다. AIoT 유동인구 분석, 테이블형 AI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POS,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Kitchen Display System) 등 넥스트페이먼츠가 보유한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총동원해 구축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매장이다.

넥스트페이먼츠 엔샵 내부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단순히 솔루션을 시연하거나 전시하기 위한 쇼룸과는 달리 실제 영업을 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상권 특성과 주변 수요에 맞춰 디저트와 국밥 등 식사 메뉴 두 종류를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판매한다.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문점으로 꾸며진 엔샵은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활용해 주방 조리 담당 직원을 제외한 인력을 최소화했다. 메뉴 설명과 안내는 사이니지, 비디오월, 테이블오더 등이 나눠 맡는다. 카운터 창구에 배치한 직원이 음식 전달과 더불어 키오스크 사용이 아직 낯선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 응대를 담당한다.

매장 내부 비전 및 라이다 센서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이외에도 매장 곳곳에 스마트 상점 기술이 숨어있다. 출입구 외부에 설치된 비전 센서와 라이다(LiDAR) 센서는 매장 앞을 지나는 유동인구를, 매장 내부에 비치된 비전 센서와 라이다 센서는 매장 방문 고객 숫자와 동선을 수집한다. 개인정보는 익명화한 뒤 성별, 연령대 등 정보만 뽑아낼 수도 있다.

이렇게 얻어낸 정보를 데이터화해 매장 운영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게 넥스트페이먼츠의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이다. 핵가족화를 넘어선 핵개인화 시대에 필요한 맞춤형 매장 운영을 가능케 해준다는 게 넥스트페이먼츠 측의 설명이다.

방문객 통계를 포함한 데이터가 표시되는 대시보드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카운터에 비치된 POS 단말기에도 넥스트페이먼츠의 주문 통합 관리 솔루션이 적용됐다. 글로벌 배달 솔루션인 오터(Otter)와 협력해 개발한 주문 통합 관리 시스템인 넥스트오터(NextOtter)를 통해 매장 오프라인 주문과 더불어 배달 앱을 통해 들어오는 온라인 주문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통합 주문 관리 솔루션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들어온 주문은 주방에 비치된 KDS에 즉시 전송된다. 조리 인력들은 주문지를 인쇄해 붙이는 대신 KDS를 통해 주문을 확인하고 조리를 시작한다. 매장 입구부터 주방까지 모든 영역에 넥스트페이먼츠가 보유한 스마트 상점 솔루션이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들어온 주문을 주방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KDS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넥스트페이먼츠가 이같은 매장을 직접 연 건 솔루션의 현장 검증과 고도화를 위해서다. 실제 매장에 솔루션을 적용해 그 효과와 유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엔샵의 개점으로 새롭게 개발한 기능이나 솔루션을 가장 먼저 적용해 자체적으로 실증(PoC)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지금도 솔루션을 사용 중인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전해주는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들이 미처 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실제 매장을 운영하며 얻는 경험과 데이터를 반영해 솔루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밖에서 바라본 엔샵 모습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엔샵을 B2B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내지 참고 사례가 될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다.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통한 매장 운용 최적화로 어느 정도 매출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엔샵을 통해서 입증하고, 그 사례와 데이터를 유형화한 뒤 B2B 사업 확장의 양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문점 콘셉트인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콘셉트를 달리 한 엔샵이 차례차례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2호점은 프랜차이즈 매장, 3호점은 무인매장을 계획 중이다. 현재 5호점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엔샵을 통해 다양한 매장 형태, 상권 유형에 따른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2호점은 프랜차이즈 매장 모델로 현재 구축 중”이라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우리의 디지털 전환(DX) 솔루션을 적용하고 최적화하여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