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풍수해로 무너졌던 창덕궁 인정전 담장이 전통기법으로 복구됐다.
문화재청은 “올해 풍수해로 붕괴했던 창덕궁 인정전 담장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며 “2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창덕궁 인정전 배변에 있는 담장은 높이 3m, 둘레 90m가량이다. 창덕궁 정전(正殿)의 영역성을 부여해 준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영보수단은 이번 붕괴 구간뿐만 아니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 8m 구간도 보수해 총 24m가량의 담장을 복구했다.
특히 90여 일간 진행된 복구과정에 투입된 직영보수단원 15명은 장대석 드잡이, 괴강회 피우기, 진흙·와편·전벽돌·일월성신석·기와를 사용한 담장 쌓기, 강회 줄눈 바르기 등 전통기법으로 작업했다.
전통기법 중 괴강회 피우기의 경우 지름 5~10㎝ 가량 괴 형태 강회를 진흙 또는 마사토구덩이에 담은 후 물을 넣고 7~10일 피우는 과정이다. 현재 일반 보수공사에서는 분말인 소석회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직영보수단은 4대궁, 종묘 및 조선왕릉 등 문화유산의 점검·보수·복구 등을 위해 조직된 문화재청 직속 전문 기능인 집단이다.
양동화 직영보수단장은 “이번 담장 복구를 통해, 인정전의 온전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올해 집중호우로 궁·능 문화유산 시설물 20여건이 피해를 입었다. 이중 궁능유적본부는 여주 효종대왕릉의 수라간 지붕기와 교체 등 6건에 대한 복구를 마쳤다.
현재 지난달 집중호우로 붕괴된 남양주 홍유릉의 홍릉 외곽담장, 유릉 관람로, 배수로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