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인공지능 미래에셋 ‘어닝콜 읽어주는 AI’… 해외주식 뉴스 실시간으로 번역 신한은행 AI 상담 로봇 ‘쏠리’… 최근 연말정산 상담서비스 도입
《인공지능(AI)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권도 AI를 활용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 지원 업무부터 AI 기반 자동 투자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 고객 맞춤형 AI 금융 지원 서비스 ‘다이렉트 인덱싱’까지 관련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기반 해외 뉴스·기업 공시 번역 서비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AI 금융 신생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해외 기업공시를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홍콩 등 4개 시장에 상장된 기업 정기 보고서와 주총 안건, 대주주 지분 변동 등의 각종 공시가 번역 대상이다. 이들은 HTS와 MTS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다이렉트 인덱싱으로 새로운 먹거리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연금 S톡’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키우GO’를 출시,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동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쿼터백과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 및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개인 맞춤형 지원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미국의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18년 185조 원에서 2019년 385조 원, 2020년 500조 원, 2025년 2150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KB증권이 이달 들어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KB 모아 AI’를 내놓았다. AI 알고리즘의 판단에 따라 고객별 맞춤형 개별 투자 종목 리스트를 알려주고, 고객은 AI의 추천 종목 중 자신이 원하는 투자 자산을 담게 된다. KB증권 관계자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 개별 맞춤형 지수를 만들고, 개별 주식을 직접 보유하게 된다”며 “나만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내놓았다. 올 1월 베타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2월 정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다이렉트 인덱싱 기능이 포함된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