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서 현수막·피켓 시위 이재명 당 통합 메시지에도 도 넘은 비난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복귀와 함께 당 통합을 외쳤지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과격한 행동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경기도 화성) 사무실 앞에는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여기서 ‘당도5’는 민주당 의원의 성향을 분석한 ‘수박 당도 감별 명단’에 따른 것으로, 당도가 높을수록 비명 성향이 짙은 의원을 뜻한다.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민주당), 속은 빨간(국민의힘)’ 의원을 의미하며, 흔히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비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또한 ‘나에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 ‘본인의 사익과 안위를 위한 민주당 밀정들을 비판한다’라는 문구도 담겼다.
강성 지지층들은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원욱! 민주당원에게 준 모욕 돌려주러 왔다!’, ‘이원욱, 넌! 역적이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는 사무실에 들어가 소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우리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지지층의 도 넘은 비난은 여전하다.
비명계를 향한 이러한 시위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더욱 격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잠시 누그러지는 듯했으나, 내년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재차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에서 중진 험지 출마와 관련해 “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먼저 과감한 선택을 해주는 것이 일차적 수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만일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가 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