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할렘에 있는 데모크라시프렙 할렘고등학교 강당에서 공연을 마친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운데 노란 머리)와 학생, 교사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강당에 모인 학생 300여 명 중에는 ‘아리랑~ 저리랑~’ 하며 장난치는 학생도 있었지만 이내 조 씨의 열창에 한국어로 “사랑해요”를 외치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였다. 학생들을 위한 조수미 씨의 무료 ‘희망 콘서트’였다.
조 씨는 “요즘 세상에 어려운 일도 많고, 뉴욕에서도 (인종 간)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고 들었다”며 “음악을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하는 하나 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모크라시프렙은 자율형 공립학교로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많지만 한국과 인연이 깊다. 의무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고 성적 우수 학생은 한국 여행을 보내준다. 한국에 다녀온 적 있다는 조셉 조코토예 군(17)은 “한국 말과 역사를 배우는 것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늘 공연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데모크라시프렙 할렘고등학교 학생들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