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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역량이 향후 10년 결정… AI 먹거리 발굴해 위기 돌파”

입력 | 2023-10-26 03:00:00

유영상 대표 임직원에 메시지




“인공지능(AI) 역량이 향후 SK텔레콤의 10년을 결정하는 만큼 회사 모든 경영요소에 AI가 도입된 선도적 회사가 돼야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AI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기존 통신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AI라는 새로운 먹거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SK텔레콤은 큰 폭의 조직 개편과 적극적 인재 영입을 통해 근본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이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올해 6월 AI 서비스를 담당하던 ‘에이닷(A.)추진단’을 격상시켜 ‘AI 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에이닷추진단은 SK텔레콤의 AI 브랜드인 ‘에이닷’을 만들어온 프로젝트 조직이다.

AI 서비스사업부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을 비롯해 AI를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티(T)멤버십과 T전화, T월드 등의 서비스가 AI에 기반한 서비스로 바뀔 예정이다.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빅테크 등과의 AI 협력을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의 AI 서비스를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한 글로벌 AI 플랫폼 설립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사내 업무 및 사업 전반에도 AI를 적용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내 업무 전반에 ‘챗GPT’를 도입한 SK텔레콤은 3월부터 AI 로봇사원인 ‘AI 코워커’를 선보였다.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기반의 AI 코워커는 통계 추출, 수치 검증, 검색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직원 대신 수행한다. 직원들은 더 생산적인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직원이 로봇사원에게 맡기고 싶은 업무 프로세스를 RPA 담당 조직에 설명하면 해당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 형태로 프로그래밍해 요청 조직에 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AI 관련 인재 영입과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신입 채용을 통해 선발 인원의 50%를 개발자로 뽑았다. 전체 구성원 5000여 명 중 AI 개발자가 1000여 명으로 5명 중 1명이 개발자다. 우수 경력을 가진 개발자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 중이다. AI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와 서비스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 대표는 11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AI는 ‘21세기의 골드러시’인 만큼 모든 구성원이 AI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고객들도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에이닷 등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 서비스는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고객 일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년 상용화될 도심항공교통(UAM)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해 지상교통 수단과 UAM을 연결하는 통합교통서비스(Maa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