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용률 15% 미만 설비 645곳…절반 육박 태양광 한자릿수 이용률 설비, 7.2%인 98곳 양금희 의원, 에너지공단 REMS 강화 지적
문재인 정부가 1500억원을 들여 공공기관에 태양광을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보급된 설비 절반가량의 발전 효율이 3.5시간보다 낮아 무늬만 태양광 발전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지원 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비가 보급된 1353개소 중 평균 이용률에도 못 미치는 설비는 47.6%인 645개소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 효율의 기준이 되는 ‘평균 이용률’은 15%다. 우리나라의 일사량을 고려했을 때 하루 기준 3.5시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연간 이용률로 따진 것이다.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1400여개 태양광 패널을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예산만 1495억8300만원을 투입했고, 설치용량은 7만4230㎾(킬로와트)에 달한다.
당초 계획상 2020년 보급을 마무리했어야 했지만 사업이 지연되며 올해 상반기에나 마무리된 곳도 있었다.
고장 등 관리 소홀을 막기 위한 에너지공단의 노력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공단은 태양광 설비 보급 이후 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을 통해 정기적인 이용률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설비 고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을 통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대학교 주차장 태양광, 중부권 광역 우편물류센터 태양광 등에 있는 설비는 인버터 화재로 2개월 가까이 가동이 정지돼 제기능을 못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당시 에너지공단은 “사후 관리 시 설치 현장과 에너지관리시스템(REMS) 데이터베이스(DB)를 같이 확인해 고장 내용 등을 현행화하고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금희 의원은 “지난해 질의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내용이 에너지공단의 REMS에 실시간으로 설비의 가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이라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