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롱코비드란 코로나에서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증상이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미각 및 후각 상실, 호흡 곤란, 집중력 저하, 머리가 멍한 느낌 등이 있다.
26일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미얀 레비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연구팀은 인체에 남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로토닌을 감소시켜 코로나19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롱코비드 환자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이 지나도 세로토닌이 코로나 감염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제어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코로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대변 샘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잔해를 검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잔해물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감염물질과 싸우게 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인 ‘인터페론’을 과도하게 생성하도록 유발한다. 인터페론은 체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며, 세로토닌 흡수를 억제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치를 낮춘 쥐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쥐들의 미주신경 활동이 억제되고, 기억력 테스트 성적도 하락했다.
이는 염증반응이 장기화되면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혈소판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로토닌 순환이 악화되면 미주신경계 교란으로 해마 반응과 단기 기억력이 낮아지는 등 인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세로토닌을 보충하거나 세로토닌 기능 저하를 막는 방식으로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 진단과 모니터링,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ell에 게재됐다.
(바이오센추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