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42)와 결혼을 발표한 전청조 씨(27)의 사기 행각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25일 JTBC는 전 씨의 사기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 시점은 2020년 1월이다.
JTBC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전 씨는 “남자친구와의 혼전 임신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남자친구 주변인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어 “내가 보증인으로 들어가면 대출이 꽤 나온다. 아는 은행장도 있고 20살 때부터 신용카드를 써서 신용 등급이 꽤 좋다. 내가 보증인을 서면 대출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당시 전 씨는 “이 씨와 사이에서 애가 생겼고 혼인신고도 마쳤다”고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JTBC는 전했다.
전 씨는 “아이를 키우려면 집도 있어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씨(남자친구)는 백수”라면서 “우리 부모님은 한남동에 60~70억 되는 집을 사주겠다고 계약금을 걸었는데 이 씨가 돈이 없어서 이를 다 날렸다”고 털어놨다.
당시 전 씨는 남자친구가 직접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을 막았으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도 전 씨가 받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왜 연락을 막냐고 하자 전 씨는 “이 씨가 잘못해서 연락을 못 하게 막는 거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20년 12월 11일 2심에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여성조선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재벌 3세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세에 은퇴했다.
이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불가피한 사정으로 밝힐 수 없는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영 계획 등은 남 씨와의 결혼식 직전에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후 전 씨의 과거 행적 등 각종 루머가 쏟아지자 두 사람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 씨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전 씨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현희 감독님과 함께 보도되었던 사람이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