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빌라촌. 2021.9.28. 뉴스1
올해 3분기 체결된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 두 건 중 한 건은 기존 대비 보증금이 하락한 역(逆)전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중구는 역전세 거래 비중이 무려 97%에 달했고, 보증금 하락 액수가 가장 큰 곳은 경기 과천시로 2년 전보다 1억원 가까이 내려 계약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연립·다세대의 2021년 7~9월 전세거래 4만636건 중 올해 7~9월 거래가 발생한 8786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52.5%인 4615건이 역전세 주택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원으로, 평균 14.05%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5631건 중 52%인 2946건이 역전세 거래였으며, 이는 올해 1~5월 34.7%보다 18.3% 오른 수치다.
서울에서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서초, 강남, 동작, 종로 순이었다. 서초구는 2021년 3분기 4억 1716만원에서 올해 3분기 3억5295만원으로 6422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3억9410만원에서 3억3487만원으로 59222만원, 동작 3억1532만원→2억6100만원으로 5432만원, 종로 3억7508만원→3억2318만원으로 5190만원 각각 내렸다.
역전세 비중으로는 25개구 중 절반가량인 12개구에서 50%를 넘었다. 중구 72%, 강서 71%, 강남·양천 69%, 은평 64%, 영등포·성북 62%, 금천 61%, 구로 58%, 서초·중랑 56%, 마포 53% 순이다.
경기도는 전체 거래 2494건 중 50%인 1251건이 역전세였다. 하락 금액으로는 과천 다음으로 고양일산서구가 8381만원, 고양일산동구 6504만원, 성남분당구 6461만원, 김포시 6039만원 각각 내렸다. 역전세 거래 비중은 과천시(85%)에 이어 화성 81%, 김포 75%, 양주 71%, 용인기흥구 69%, 고양일산동구 68% 순으로 높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6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보증금 분석 시 우려했던 것처럼 역전세난이 지속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빌라 기피 현상까지 뚜렷해지고 있어 당분간 비(非)아파트 시장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