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이어 이선균 마약 스캔들 휘말려 두 배우 출연 영화 4편 모두 개봉 불가능 유아인 출연작 2편 300억 이선균도 300억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런 상황 벌어져…" 손해 배상 계약 있지만 제작비 대비 적어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데 유아인에 이선균까지…한숨만 나오네요.”
배우 유아인에서 이선균으로 이어진 마약 스캔들이 한국 영화계를 초토화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영화가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톱스타가 마약 투약 혐의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자 이들이 출연한 영화가 모두 사장(死藏) 될 위기를 맞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개봉을 해도 흥행이 될까 말까인데, 아예 개봉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면 어쩌나는 거냐”고 했다. 드라마를 제외하고 유아인이 촬영을 마친 영화는 2편, 이선균 역시 2편이다. 이들 영화 4편 제작비만 약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CJ ENM과 NEW다. CJ ENM은 올해 선보인 영화 4편이 모두 실패한데다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었던 이선균 주연 ‘탈출:PROJECT SILENCE’가 개봉이 불투명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NEW가 감당해야 할 피해도 CJ ENM 못지 않다. 유아인 사건으로 ‘하이파이브’를, 이선균 사건으로 ‘행복의 나라’를 잃었다. ‘하이파이브’는 약 200억원, ‘행복의 나라’는 약 9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우 마약 스캔들로 약 290억원이 증발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NEW가 내년에 선보일 주요 영화로 꼽은 작품이 바로 이 두 편이었다.
우선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편집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로 전해졌다. 다시 말해 이선균 건이 어떻게든 해결이 되기 전까지는 개봉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하이파이브’는 작게나마 여지가 남아 있다고 한다. 워낙 다수의 배우가 출연하고 유아인이 단독 주연급 비중은 아니기 때문에 편집을 통해 분량을 최소화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 5명이 나서는 스토리에서 캐릭터 하나를 완전히 배제하는 게 불가능하는 얘기도 있다. 또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봉일을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 홍보 관계자는 “유아인과 이선균이 나온 영화라고 하면 홍보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CJ ENM과 NEW는 앞으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을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영화계 역시 광고계와 마찬가지로 출연자가 문제를 일으켜서 작품에 피해를 줬을 때 손해배상을 헤야 하는 계약이 있다. 다만 각 영화마다 계약 내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아인과 이선균이 어느 정도 액수를 토해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개 출연자가 범죄에 연루됐을 경우 범죄 사실이 법원에서 확정이 돼야 배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제작비 규모를 생각하면 배우 한 명의 출연료를 돌려받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