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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사건 변호사 “전청조가 ‘P그룹’ 혼외자? 사기꾼 고전 수법”

입력 | 2023-10-26 10:47:00

남현희 씨. 스포츠동아DB


사기 결혼으로 법적 분쟁을 겪었던 팝 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령)을 변호한 바 있는 손수호 변호사는 26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발표를 했던 전청조 씨가 자신을 ‘P그룹’ 혼외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기꾼이 많이 활용하는 굉장히 고전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청조 사건을 두고 낸시랭의 전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 사태가 떠오른다는 진행자의 말에 “진행 상황을 보니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사건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자신을 P그룹 혼외자로 소개하고 여러 시도를 했다”며 “이는 왕진진이 쓴 수법이기도 하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진진도 과거 자신을 P그룹 회장의 혼외자라고 주장하며 낸시랭과 결혼했다. 그러나 왕진진은 P그룹과 무관한 사람으로 드러났다.

낸시랭과 왕진진. 뉴스1

손 변호사는 “P그룹은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지만 카지노업이다 보니 다른 유명 재벌가보다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그래서 ‘P그룹 집안 딸’이라고 속여 연예인에게 접근한 사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은밀한 부분이고 외부인은 정확히 모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외자를 사칭한 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2019년 6월 제주에서 만난 한 피해자에게 P그룹에 취업 시켜주겠다며 이곳에서 일하려면 신용등급이 높아야 하니 신용등급을 올려줄 테니까 8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거액을 뜯어냈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전 씨가 본인의 과거가 알려질 수 있음에도 언론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선 더 큰 사기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일 수 있다고 봤다.

손 변호사는 “오히려 이렇게 언론에 공개되면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결국 남현희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유명 운동선수를 이용해 남현희 선수와 펜싱 사업을 하며 누군가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앞서 사기 전과설 등 구설에 휘말렸다가 이날 오전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은 뒤 석방됐다.

그는 이날 오전 1시 9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전 씨가 “아는 사람인데 집에 들여보내 달라”며 집에 들어가려 하자 남 씨 가족은 112에 신고했다.

전 씨는 최근 남 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남 씨 어머니 집에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