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떨어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4.09포인트(p)(2.71%) 하락한 2299.08을 나타내고 있다. 2023.10.26/뉴스1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의 투매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위기 등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 기업 경기 8개월 만에 최악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수출 감소 영향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수출은 1558억 달러(약 211조8101억 원)로 1년 전보다 12.0%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수출 감소 폭(― 3.5%)의 3배가 넘는다.
● 소비자들 지갑 닫고, 기업 투자 줄여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363.17)보다 64.09포인트(2.71%) 하락한 2299.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9.7원)보다 10.3원 높아진 1360원에 마감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3.10.26. 뉴시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7월(103.2) 이후 계속 하락세다. 중동 위기에 따른 유가 불안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8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소비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또 3분기 설비투자가 전 분기보다 2.7% 감소하는 등 투자도 줄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며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2월(0.43%) 이후 42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 대출 연체율도 0.47%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전면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취약 차주나 한계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