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호조로 실적 지속적 개선”
SK하이닉스가 3분기(7∼9월) 1조7920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고용량 DDR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 분기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고, D램은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9조662억 원, 영업손실 1조7920억 원, 순손실 2조1847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4분기(10∼12월)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4% 늘고 영업손실은 38% 줄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4∼6월)에 매출 7조3000억 원, 영업손실 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1조 원가량 줄일 수 있었던 건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모두 늘어났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보다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낸드는 ASP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고용량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 들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제품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이에 메모리 산업은 극심했던 다운턴(하강)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추후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주력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D램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