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SDS ‘선임사외이사’ 도입 경영투명성 제고하고 소통 확대”
삼성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인 27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삼성은 26일 삼성SDI와 삼성SDS가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두 계열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제도 도입을 의결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에게도 동등한 권한을 주는 것을 말한다. 사내외 이사 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와 별도로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며 이사회 의장 및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성 측은 “이번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은 거버넌스 체제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에 더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추가로 도입함으로써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정착과 거버넌스 체제 재편을 위한 2가지 표준 모델을 주요 계열사에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날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9481억 원, 영업이익 49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3% 줄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률이 9.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이 3조2081억 원, 영업이익 193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6% 줄었고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