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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고 경제 강해도 주가는 뚝…나스닥 조정장 진입[딥다이브]

입력 | 2023-10-27 08:00:00


경제성장도, 기업실적도 예상치를 한참 웃돌았지만 주식시장은 내리막입니다. 3분기까진 좋았지만 앞으로는 나빠질 거란 걱정 때문이죠.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76%, S&P500 –1.18%, 나스닥지수 –1.76%.

이날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특히 전일 장 마감 뒤 기대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발표한 메타(페이스북) 주가가 3.73%나 빠졌는데요. 메타가 이스라엘 전쟁을 이유로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하자 시장이 실망한 겁니다.

전날 주가가 9% 넘게 빠졌던 알파벳(구글) 주가는 이날도 2.65%나 하락했습니다. 앞서 24일 알파벳은 광고부문 성장으로 매출이 11%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정작 시장은 클라우드 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주저앉았습니다.

실적이 좋아도, 경기가 좋아도 떨어지는 주가. 게티이미지 

이로써 나스닥 100지수는 7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졌습니다.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겁니다. 이날 장 마감 뒤 나온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긴 했는데요.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초반에 13%나 뛰었다가 다시 오름폭을 크게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경제성장률은 놀랄 만큼 좋았습니다. 무려 4.9%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건 0.6%였다”면서 “소수점을 오른쪽으로 옮겼으면 더 정확한 추정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깜짝 성장을 이끈 건 소비였습니다. 미국인들이 서비스와 상품 구매를 늘리면서 소비자 지출이 4%나 성장했습니다.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주머니가 두둑한 미국인들이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의 전망에 쏠립니다. 금리가 계속 높아지는 데다, 팬데믹으로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까지 10월에 재개되면서 4분기엔 소비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데요. 경제학자들이 전망하는 4분기 GDP 성장률은 0.9%입니다.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찰스스왑 영국 법인장 리차드 플린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계속 인식할 것”이라고 봤고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거는 “예상보다 소비 모멘텀이 강해졌지만 이는 대부분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7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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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