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2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은 CCTV 화면을 통해 반자동 소총을 소지한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 News1
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로 18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까지도 용의자가 잡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메인주의 숲과 수로, 마을 등을 수색하고 있다.
인구 3만8000명 규모 루이스턴과 인근 지역사회는 용의자 로버트 카드(40)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관들이 수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거리 곳곳을 폐쇄했다.
카드는 인근 부대에서 사격 교관으로 복무하던 미 육군 예비역 병장으로, 지난여름 2주 동안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된 이력이 드러났다.
미 육군은 카드가 2002년 육군에 입대했으며 실제 전투 투입 경험은 없고 석유 공급 임무 등을 주로 담당했다고 밝혔다. 과거 메인주 방위군 기지를 총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갈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수염 난 용의자의 사진을 배포했다.
재닛 밀스 미 메인주 주지사는 카드가 중무장한 채로 도주 중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메인주 전체 인구는 130만명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 비율이 적었던 곳이어서 많은 주민이 충격에 빠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 선포를 통해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또 한번의 무의미하고 비극적인 집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의회를 향해 고용량 탄창과 기타 총기 금지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밀스 주지사도 이날 회견에서 “메인주의 어두운 날”이라며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메인주는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법원에 청원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레드 플래그’ 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용의자 카드는 전날 오후 7시 직전 한 볼링장에서 총격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여성 1명과 남성 6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고, 약 10분 뒤 카드는 인근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8명의 남성을 쏘아 죽였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 3명이 부상에 신음하다 사망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메인 센트럴헬스케어 의사들은 8명의 생존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3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인주에서는 2012년 이후 매년 16~29명의 총격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가 주의 연간 총격 사망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미국 내 총기난사(4명 이상이 총격을 받는 경우) 건수는 2022년 647건에서 2023년 679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