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
“당원이 뽑은 당 대표 중심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는 것이 당연한데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라치기하는 것부터가 부적절하다.”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지명직 최고위원직에서 지난달 사퇴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후임으로 충청 지역 여성 정치인으로 박 전 구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소감이 어떤가.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 당이 민생을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점에 최고위원으로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충청도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을 띤 지역이다. 충청권의 승리가 전국 승리라는 생각을 갖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인가.
―기본소득위원회 활동 이력이 눈에 띈다.
“구청장 재임 시절 ‘용돈수당’이라고 해서 어린이 기본 소득을 추진했다.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에게 지역화폐로 월 2만 원씩 지역사회가 용돈을 주는 거다. 지역화폐를 활용하다 보니 골목 상권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교육해주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꾸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당대표를 당원들이 뽑았다. 그럼 대표 중심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거를 친명, 비명으로 갈라치기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다 보니 ‘지역구 사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렇지 않다. (현직 의원인) 박영순 의원은 지역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나 또한 정치인으로서 내 전망을 갖고 도전을 해보겠다는 거다. 현직이 훨씬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 즐겁게 경선에 임하려고 하고, 즐겁게 경선을 하면 또 선거가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