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망대 너머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진행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24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1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을철 이사수요와 매매 여건 악화로 매수(혹은 월세 계약)에 부담을 느낀 관망 수요가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3주 연속 0.01%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각각 0.01%씩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며 보합세(0.00%)가 이어졌다.
서울은 지난주 9곳이던 상승지역이 14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관악(0.07%) △서대문(0.07%)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일산,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0.03%), 구로(-0.02%) 등 외곽지역 2곳은 약세를 보였으나 마포·동작·강서 등 4억~7억원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상향 조정되며 상승 흐름이 계속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3000건을 돌파한 이후 5~9월까지 3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 여파와 금융상품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대출 축소로 인해 현금자산이 부족한 실수요층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수자 입장에서는 아파트값이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회복되면서 더 이상 저점 매수 이점이 크지 않고,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또한 가중돼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정책 동력과 지역별 호재성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거래량과 가격 오름폭 모두 횡보 수준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