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였던 전모 씨(27)에 대한 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남 씨가 “혼란스럽고 억울하다”라며 “전 씨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남 씨는 27일 남 씨의 부모님 자택에서 이뤄진 채널A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갖고 놀 수 있는지, 이게 일어난 일들이 현실이 맞나 싶다”고 밝혔다.
남 씨는 “다 자기(전 씨)가 하자고 해서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거의 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이런 부분이 생긴 것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제가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남 씨는 “그냥 처음에는 나를 친구로서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다”며 성전환 사실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이어가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전 씨가 남 씨에게 전달해준 가짜 임신테스트기에 대해 남 씨는 “자기(전 씨)가 임신테스트기를 사와 저한테 전달해주고, 줄 때마다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줬는데 저는 거기에 의심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당시 “우리 이 아이를 낳자, 책임질 수 있다”며 “내가 파라다이스를 물려받을 건데, 나는 나도 내 자식에게 (파라다이스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전 씨는 남 씨가 자신이 파라다이스 혼외자라는 점을 의심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가짜’ 어머니까지 동원해 남 씨를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지노 회장이라는 아버지 메시지도 결국 전 씨 본인의 자작극이었다. 당시 전 씨는 남 씨에게 “나는 모 기업 회장이고, 전 씨는 카지노 회장이다”라며 “며느리가 되면 굉장히 힘들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자작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채널A에 따르면 전 씨는 자신에게 수 천만 원을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자살극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로서 상속 문제 때문에 자살로 위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당 상황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지난 23일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의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이 이어졌다. 또 전 씨가 ‘재벌 3세’라는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전 씨에게 사기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 씨 측은 전 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기를 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