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황현산 옮김·난다
죽음이 우리를 위로하고, 슬프다, 살게 하니,/그것은 인생의 목적이요, 유일한 희망/선약처럼 우리를 들어 올리고 우리를 취하게 하고,/우리에게 저녁때까지 걸어갈 용기를 준다.//폭풍을 건너서, 눈을, 서리를 건너서,/그것은 우리네 캄캄한 지평선에서 깜박이는 불빛./그것은 책에도 적혀 있는 이름난 주막,/거기서는 먹고 자고 앉을 수 있으리라.(‘가난뱅이들의 죽음’ 중)
불문학자 고 황현산 선생이 생전 완역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