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못받아” 피해 증언 잇따라 南 “카지노 회장이라며 부친인 척 연락 악몽 꾸는것 같아… 벌 받으면 좋겠다”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왼쪽)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모 씨가 남 씨의 펜싱아카데미에서 펜싱을 배우는 모습.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 캡처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였던 전모 씨(27)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여성 이모 씨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미국 및 한국 스타트업과 함께 투자 사업을 하니 투자하라는 전 씨의 말을 듣고 전 씨 측에 2000만 원가량을 건넸다”며 “최근 전 씨 관련 논란이 일어 돌려 달라고 했지만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달 초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수익 사업 강연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참석자들에게 ‘회사가 미국에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강연을 들었던 이 씨의 지인 A 씨는 대출까지 받아 5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전 씨가 ‘투자금이 적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해 달라’고 해 이 씨를 전 씨에게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전 씨는 남 씨 어머니 집 앞에서 스토킹 혐의로 체포된 26일에도 돈을 돌려 달라는 투자자들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경찰에서 풀려난 직후 “해드리겠다”며 투자 금액을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이후에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7일 전 씨의 스토킹 혐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인 남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남 씨는 전 씨에 대해 “너무 힘들다.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남 씨는 27일 채널A 인터뷰에서 “전 씨의 아버지이자 카지노 회장이라는 사람이 새벽에 연락이 왔다. 며느리가 되면 굉장히 힘들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는데 알고 보니 전 씨가 아빠인 척 행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전 씨가)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전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