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곳에 ‘청춘문화공간’ 설치 인문-예술-교양 프로그램 운영 취업-창업-재테크 강의도 열려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인문과 여행을 사랑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 콘텐츠 학습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중장년층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휴식 공간인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이 전국 17곳에 설치됐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시작된 장소로 퇴직 및 은퇴 전후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을 위해 여가와 인문 탐구, 고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노사발전재단이 함께 조성했다.
40∼60대 중장년층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책과 전자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관심 분야가 비슷한 또래를 만나 함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한 이용자는 “다른 사람 눈치 볼 걱정 없이 중장년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다”며 “환경도 쾌적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경남 통영시에서 진행된 인생2막 중장년 인문여행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통영이 배경인 소설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이 기간 동안 중장년 5000여 명이 참여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이가 많아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였다는 한 참여자는 “강연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강의를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강의 내용도 알차고 전체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명사들의 특별 강연과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1월 8일 대구에서 시작해 같은 달 30일 제주에서 마무리되는 특별 강연에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 개그맨 고명환 씨, 고미숙 작가, 나태주 시인, 문태준 시인, 은희경 소설가 등이 연사로 나선다.
11월 20∼22일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2023 중장년 청춘문화캠프 비욘드 라이트 플랜 캠프’가 열린다. 이 캠프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행복한 인생 2막 설계에 대해 생각한 뒤 이를 글로 적고 책으로 만들게 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관계자는 “지금 중장년 세대는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자기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기회가 부족했다”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삶에 활력을 더해 주고 나아가 이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