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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약세장 지속… 일평균 거래대금 한달새 20% 급감

입력 | 2023-10-30 03:00:00

美국채금리 상승-중동 위기 영향
이차전지 큰폭 하락… 코스닥 37%↓
일평균 회전율도 올들어 최저 수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위기 등으로 국내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지난달보다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지 하락세가 커지며 일평균 회전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2167억 원으로 지난달(19조810억 원) 대비 20.25% 줄었다. 시장별로 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801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1% 증가했지만, 코스닥시장은 6조7351억 원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37.29%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든 건 그간 시장을 지탱해 온 이차전지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5820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33% 감소했다.

이차전지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주식을 얼마나 빈번하게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도 크게 하락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회전율은 0.66%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0.46%였던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4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은 2.77%에서 1.74%로 급락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을 가진 투자자예탁금도 한 달 새 4조 원 넘게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8조5474억 원으로 지난달 26일(52조6314억 원)보다 4조840억 원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금액 또는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예탁금이 줄었다는 것은 주식 투자 관심이 그만큼 식었다는 걸 의미한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