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출신 합참의장 창군이래 두번째
정부가 29일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을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최윤희 전 합참의장(2013년 10월∼2015년 10월) 이후 해군 출신이 10년 만이자 창군 이래 두 번째로 합참의장 자리에 앉게 됐다. 군령권(작전권)을 행사하는 군 최고 지휘관 자리에 해군 작전 전문가가 지명된 것.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잠수함 특기 최초로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사 44기)을 내정했다. 국방부는 인선 배경으로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할 뛰어난 대잠 작전 및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특히 해군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우리 군 수뇌부 인사에도 이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령관은 합참 작전2처장(준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 등을 거쳐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6월 중장으로 진급해 해군참모차장, 해군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김 사령관은 해군작전사령관 재임 기간 한미·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을 주도하면서 대북 연합 방위태세 구축에 기여했다. 또 올해 북한의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 당시 추진체 탐지·추적 및 인양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성과도 이번 인사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군잠수함사령관(소장)을 지낸 양 본부장을 해군참모총장으로 내정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잠수함 전력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대잠 능력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북한은 SLBM을 최대 10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처음으로 해군절을 계기로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향후 해군도 핵 억제력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 본부장을 내정한 건 해군의 두 축인 수상함-잠수함 분야 중 그간 수상함 전문가가 맡았던 참모총장에 잠수함 전문가를 기용해 우리 해군력의 균형된 발전을 도모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사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해사 31기)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육·공군으로 양분됐던 합참의장 인사에 해군 출신을 내정한 ‘균형과 안배’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