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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3곳중 2곳 “증원해달라”… 총 1000명 넘을듯

입력 | 2023-10-30 03:00:00

가천대-아주대 등 2배 이상 요구
미니 의대 17곳 정원 확대 여력




정부가 최근 전국 40개 의대에 현재 상태에서 늘릴 수 있는 의대 정원의 최소치와 최대치를 알려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와 지역 국립대 의대부터 정원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지역별로 가능한 정원 확대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체 의대의 3분의 2가량은 증원을 희망하고 있다. 정원 확대 여력이 있는 미니 의대만 17곳에 달해 총 증원 요구 규모는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요구한 ‘최소치’는 각 의대가 교수나 시설을 늘리지 않고 현재 여건에서 증원할 수 있는 학생 정원을 파악하기 위한 숫자다. 현행 ‘대학설립·운영규정’상 의대 등 학과 정원을 늘리려면 교사(건물), 교원, 교지, 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미니 의대 중에는 학생보다 교원이 많은 곳도 적지 않아 별도의 교수 채용이나 시설 확충 없이 정원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학교별로는 가천대(40명→80명), 아주대(40명→80명 이상), 동아대(49명→80명 이상) 등 미니 의대 대부분이 2배 이상의 증원을 희망하고 있다.

정부는 각 대학이 현재의 투자 여력으로 얼마나 정원을 늘릴 수 있을지 ‘최대치’도 요구했다. 이때 충원해야 할 교수 규모, 추가 투자해야 할 시설 면적과 기자재 등 비용도 제출하도록 했다. 증원하는 학생 수만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의대들이 증원 후에도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을 유지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부속·협력 병원 환자 수, 강의실 등 교육시설 현황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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