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경’ 대회 2차 연장접전 우승 엄재웅, 5년만에 KPGA 정상 올라 부산오픈 우승… 상금 2억-부상 2억
박현경이 2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손가락 4개를 펴 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23)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이던 2020년 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같은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3승으로 KLPGA투어 스타로 떠오른 그의 앞길엔 거칠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때부터가 시련의 시작이었다. 성적은 상위권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한두 번 준우승을 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지만 2년 반 넘게 우승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마지막 우승 후 준우승을 9차례나 기록 중이던 박현경이 마침내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활짝 웃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소영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910일 만에 통산 4번째 우승과 함께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았다.
우승 확정 후 눈시울을 붉힌 박현경은 “9번 준우승을 하면서 ‘내가 그렇게 기회를 못 잡는 선수인가’ 하고 나 자신을 의심하기까지 했다”며 “최근 샷 감각이 좋아 마음을 잘 다잡았다.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김주형 선수가 ‘기회는 다음 홀에도 있고, 다음 라운드에도 있고, 다음 대회에도 있다’고 얘기하는 인터뷰를 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했다.
이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엄재웅이 경기 중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KPGA 제공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