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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운용자산 293조 원… K-금융 선두 주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입력 | 2023-10-31 03:00:00


미래에셋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미국 ‘Global X’를 비롯한 해외 유망 ETF 운용사와의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고령화, 저성장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는 글로벌 전략이다. 최근 들어 정부가 K-금융의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하지만 금융업의 글로벌 진출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기에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최창훈·이병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293조 원 규모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21조 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곳은 자사가 유일하다”는 것이 미래에셋 측의 설명이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때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룩셈부르크 등 14개국에서 293조 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는다. 총 순자산은 8월 말 기준 130조 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100조 원)보다 큰 규모다.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 상품을 출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는 평을 얻는다. 최근에는 ‘Chat GPT’와 같은 혁신 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 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해외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 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단순한 시장규모 확대에서 나아가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5월 말 한국에서 ‘ETF Rally 2023’을 개최했다.

ETF 랠리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회사 ETF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 행사에선 해외법인 CEO와 CIO 등 70명이 참석해 국가별 ETF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미래에셋 글로벌 ETF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903억 원에 달한다. 1000억 원대 순이익을 낸 운용사는 미래에셋이 유일한데, 탄탄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향으로 증가한 지분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