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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처갓집의 원동력은 공존-공영-상생… “맛있는 동행 함께해요”

입력 | 2023-10-31 03:00:00

[Stock&Biz] 처갓집양념치킨
1250개 가맹점과 동반성장 최우선… “가맹점이 먼저다” 동행 프로젝트
신규 매장 시식 행사 등 밀착 지원… 대만 등 해외서도 ‘K 치킨’ 전파




9월 14일 열린 S전자 해피챌린지 현장. 처갓집양념치킨 제공

오랜 시간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함께한 국민 간식 ‘치킨’으로 동반 성장과 상생 경영의 모범이 되는 브랜드가 있다. 치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GOD’집 또는 ‘갓갓집’으로 불리며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처갓집양념치킨’이 그곳이다.

신동욱 대표

㈜한국153(대표 신동욱)이 운영하는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은 올해로 35번째 생일을 맞은 전통 있는 치킨 브랜드다. 1980년대를 풍미한 처갓집양념통닭이 전신으로 현재의 브랜드명으로 바꾼 것은 2002년이다.

국내 닭고기 생산 선두권 업체인 체리부로 계열의 ㈜한국153이 지난 1988년 출범한 이래 매장이 현재 전국에 1250개로 늘어났다.

처갓집양념치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계 원종 관리부터 사료, 도계, 가공, 물류, 유통, 외식 유통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관리·생산되는 모기업 ㈜체리부로의 단일 원료육만을 사용한다. 또한 35년간의 비법이 담겨 있는 양념은 12가지가 넘는 국내산 천연 생야채로 만든다. 가장 중요한 본 재료인 원료육의 안정된 공급과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는 양념이 꾸준한 가맹점 확대 이유다.

올해로 35살이 된 처갓집은 핵심 가치로 공존·공영·상생을 내세우고 있다. 요란한 CF 없이 전국 10곳의 마스터(지사)와 1250곳 가맹점이 동반 성장하는 동맹 구조를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욱 처갓집양념치킨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대한민국의 대표 양념치킨이라는 기치로 품질 우위를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과 상생을 최우선에 뒀다. 전국 10개 지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처갓집 가족’의 수익 창출, 규모 증대를 위해 힘써왔다.

처갓집의 상생을 통한 아름다운 동행은 본사와 지사, 가맹 사업자 간 관계에서 돋보인다. 매장 수 늘리기로 외형 확대에 치중하기보다 가맹점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공존·공영·상생을 위한 ‘4 Challenge’를 통해 가맹점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며 가맹점 성장이 곧 본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모범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에 집중하는 타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매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4 Challenge 활동은 그 어떤 경쟁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처갓집만의 진정성 있는 동반 성장 전략이다.

△개업 챌린지 △시식 홍보 챌린지 △고객 감사 챌린지 △성공 개설 챌린지가 그것이다.

처갓집양념치킨은 21년간의 프랜차이즈 운영 중 매장으로부터 단 한 번도 공정거래위원회 분쟁 조정 신청을 받지 않은 유일한 치킨 브랜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파죽지세로 성장하면서도 단 한 건의 분쟁이 없었다는 것은 처갓집이 매장과의 상생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처갓집 ‘헬퍼 제도’는 가맹점과 처갓집 본사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한 가족이라는 변함없는 약속과 신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 대표는 ‘생계형 창업자인 가맹점주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직접 돕는 것이 곧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소신 아래 2014년 10월부터 가맹점의 사고, 질병, 경조사 시 본사 인원을 매장에 투입해 돕는 헬퍼 제도를 시작했다.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개인 사정으로 원치 않게 매장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헬퍼 제도는 이를 보완하고자 불가피한 사정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울 때 본사에서 매장 운영 전문 직원을 파견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베테랑 직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매장 영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운영 지원 활동으로 현장에서 점주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제도를 만들어 본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점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개업 챌린지는 매장의 초기 자립에 가장 중요한 개점 시기에 본사 직원 15명 이상을 매장에 투입해 시식 등의 홍보를 진행하는 활동이다. 고객 감사 챌린지는 매장의 1주년 등 기념일에 고객 사은 행사 및 홍보를 지원한다. 또 시식 홍보 챌린지는 매장의 지속적 홍보 활동을 위해 홍보용 차량 등을 도입, 가맹점 매출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성공 개설 챌린지는 운영난에 처한 소상공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 처갓집양념치킨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전환 시 비용 및 초기 매장 안정을 위한 밀착 지원을 하는 활동이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이를 통해 지난 2002∼2022년 20년간 가맹본부-가맹점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총 4199회에 걸쳐 투입된 본사의 임직원 누적 인원은 1만9967명으로 총매출 128억 원을 발생시켜 모든 매출을 가맹점에 지급했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5.2%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사업 상승과 마찬가지로 처갓집은 2015년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름지고 느끼한 해외 유명 브랜드 치킨과 달리 특유의 독창적인 양념과 감칠맛을 지닌 ‘K 치킨’을 앞세워 2016년 5월 대만에 1호점(광푸)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3년 6월 기준 57호점(계약 기준 61개)까지 확장했다.

2023년 5월 기준 대만지사를 통한 연간 수출액은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 규모이며 로열티 수입 등으로만 연간 약 50만 달러(약 6억7500만 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대만 타이중 ‘친메이’점의 경우 2020년 8월 월 최고 매출 15만 달러(약 2억2700만 원)를 돌파했으며 이듬해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약 78%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처갓집은 해외 프랜차이즈 마스터 체결 시 원료육의 품질 확보를 제일 중요한 조건으로 적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만 처갓집양념치킨의 경우에도 ㈜체리부로의 원료육 생산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했고 육계의 품질 우위를 확보한 것이 주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처갓집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브랜드가 해외에 오픈하는 개념이 아닌 원료육 관리부터 시작되는 처갓집만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데 큰 차별점이 있다.

이러한 대만 성공 전략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동 등 활발한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의 동반 성장은 단순한 본사-마스터-가맹점에 한하지 않는다. 수십여 곳의 협력 업체에도 상생과 동반 성장의 원칙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보통 3개월 어음 결제가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처갓집양념치킨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예외 없이 정해진 기일에 현금 결제 원칙을 준수해왔다. 무 파동, 밀가루 파동 등 업체에 심각한 손해가 예상될 때에는 선결제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처갓집양념치킨은 2020년부터 ‘트러플 슈프림 1만 마리가 간다’ ‘삼계탕 1만 마리 후원’ 등 매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울진 산불 당시에는 한 소방관이 처갓집양념치킨 북면점에서 치킨을 먹었는데 점주가 돈을 받지 않은 일화가 SNS 등으로 알려지면서 치킨 1000마리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퇴영 후 전국 각지로 흩어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신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푸드 트럭을 몰고 가 치킨을 나눠준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선한 나눔 활동은 입소문을 타고 S전자 1600명 단체 주문을 시작으로 기업 및 군부대, 아파트 부녀회, 학교 등의 대형 단체 주문으로 확산됐고 모든 매출은 본사에서 직접 인근 가맹점에 나눠줘 소상공인 상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153챌린지’를 통해 지속적인 나눔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처갓집양념치킨이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5.2%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와 함께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지사), 가맹점, 농축산물 협력업체, 본사 직원 등 이 모든 이의 상생과 나눔으로 이룩한 놀라운 성과”라며 “정직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공정한 거래를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