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영]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은 항상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긴장 속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그룹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SK그룹은 기존의 정보통신과 에너지, 화학 중심 사업에서 반도체와 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SK그룹은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최 회장은 당시 하이닉스가 ‘글로벌’과 ‘기술’ 양 날개를 모두 갖췄다고 판단해 사내 반대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여 관철했다. 이후 최 회장의 적극적 기술·시설 투자 추진에 따라 SK하이닉스는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4조 원)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2020년, 10조3000억 원)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 중국, 폴란드에 총연산 약 15억 ㎡ 규모의 분리막 생산 공장을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동박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C는 지난해 말 전북 정읍에 6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읍 5, 6공장을 잇달아 증설해 기존 연산 3만4000t에서 5만2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