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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 사업에 역량 모은다

입력 | 2023-10-31 03:00:00

[R&D 경영]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은 항상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긴장 속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그룹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SK그룹은 기존의 정보통신과 에너지, 화학 중심 사업에서 반도체와 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SK그룹은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최 회장은 당시 하이닉스가 ‘글로벌’과 ‘기술’ 양 날개를 모두 갖췄다고 판단해 사내 반대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여 관철했다. 이후 최 회장의 적극적 기술·시설 투자 추진에 따라 SK하이닉스는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4조 원)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2020년, 10조3000억 원)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C 등도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심에서 ‘그린’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담은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발표하면서 석유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 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 준공에 이어 지난해 7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헝가리 코마롬시 1·2공장, 헝가리 이반차시 3공장,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을 포함해 지난해 말 연간 88GWh(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갖췄고 2030년까지 70kWh(킬로와트시)급 승용차 7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500GWh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 중국, 폴란드에 총연산 약 15억 ㎡ 규모의 분리막 생산 공장을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동박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C는 지난해 말 전북 정읍에 6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읍 5, 6공장을 잇달아 증설해 기존 연산 3만4000t에서 5만2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