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9월26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 반도체-파이밸리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홍 시장은 30일 국회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면이란 건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의 징계 취소 처분이 결정된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거기에 관심도 없고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최근 홍 시장은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다시 시작한다’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힌 바 있다. 기자들이 이를 언급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것이냐”고 묻자 홍 시장은 “참 불쾌한 질문”이라며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다. (지지율)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런 지류 지천의 실개천이 아니고 나는 본류”라고 일축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제기한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선 “(미국) 콜로라도주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나”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다만 인 위원장의 각종 발언으로 당이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당을 혼란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당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아 본 일이 있었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활기차게 당이 돌아가는 걸 혼란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