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서 미국 비난 "대만 최고 핵심이익…분리 시도 용납 못해"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30일 ‘중국판 샹그릴라대화’인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이날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장 부주석은 “일부 국가가 의도적으로 불안을 조장하고 인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을 조성해 지역 정세를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세계의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들은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을 바라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을 갖고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을 따르며 파벌을 만드는 집단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주석은 “심지어 일부 국가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곳곳에 간첩을 심어 인위적으로 지정학적 모순을 부추기며 편 가르기를 통해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칼을 건네고 대리전쟁을 일으켜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부주석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중국은 상호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하고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각국 인민이 자신들의 발전경로와 사회제도를 선택하는 것을 존중하고, 각국의 안보와 합리적인 우려를 존중하고 고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의 의지를 강요해서는 안 되고 자국의 이익을 타국 이익 위에 둬서도 안 된다”면서 “자국의 안보는 타국 안보 위에 둬서도 안되며 중대한 사안에 관해 타국에 도발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과 관련해 장 부주석은 ”대화와 협상은 갈등과 의견차를 해결하는 최고의 해결책“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주요한) 충돌은 결국 대화를 통해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울수록 평화를 위한 공간을 남겨야 하고 갈등이 첨예할수록 대화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한반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란핵 등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대화 추진 노력을 했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 다음의 군 서열 2위 인사다. 시 주석은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겸임해 군 총괄 지휘권을 갖고 있으며 장 부주석 등 2명이 부주석을 실제 군 통솔권을 보유한다. 부주석은 국방부장보다 직급이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