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신형 김포 골드라인 전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30/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진행한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서울과 경계 하고 있는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서울과 직접 공유하는 곳들은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면적만 따져 봐도 런던 뉴욕 베를린 베이징보다 서울 면적이 좁다”고도 했다.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의 발표는 대통령실과도 교감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경기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대거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시뿐 아니라 경기 하남·광명·구리시 등도 서울 편입 가능 지역으로 거론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 지역 주민에게도 나쁠 것이 없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경기도 59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51석,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해 여당의 열세였다.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시가 포함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주장하고 있어 경기도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시도간 경계를 조정하는 문제라 특별법으로 국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그 이전에 경기도 의견이 중요하다. 경기지사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갈라치기 전략의 전형”이라며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됐을 때 김포시민의 복지예산을 서울시에도 지원해야 한다면 서울시민이 동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