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주담대 영업몰두” 지적 카뱅, 6월 1조4818억→9월 5499억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3분기(7∼9월)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문제 삼으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8월 말(23조3829억 원)보다 7125억 원 늘어난 24조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증가액은 올해 2월(3086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주담대는 6월 1조750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1조2909억 원)부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증가를 이끌었던 카카오뱅크의 신규 대출 집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주담대는 올 6월 1조4818억 원에서 지난달 5499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른 국내 금융기관들도 앞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내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10∼12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1로 3분기(11)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으면 지수가 0을 밑도는데 그만큼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