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화재로 1년 넘게 영업 차질 성동구, 건물 매입해 영업 재개 지원
지난해 3월 대규모 화재 발생 직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 모습.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해 화재를 겪은 후 문을 닫은 마장동 먹자골목 음식점들이 인근 건물로 이전해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마장동 먹자골목에선 지난해 3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무허가 건물로 가득했던 먹자골목의 한 업소에서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가 샌드위치 패널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업소 33곳 중 11곳을 태운 것이다.
화재 이후 인근 주민들로부터는 먹자골목 일대 시설 노후 및 안전문제를 들며 “무허가업소를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먹자골목 상인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성동구 안심상가로 탈바꿈한 이 건물에는 당시 화재 피해를 입은 음식점 3곳 등 11곳이 입점해 다음 달 초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5% 수준으로 정했다. 성동구는 먹자골목에 남은 업소들에 대해서도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먹자골목이 완전히 이전하면 현 부지는 도서관과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먹자골목 상인들이 이전 후 조기에 정착하고 마장축산물시장과 상생하며 예전의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