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0시까지 격론끝 정회 사내이사 사임 놓곤 ‘외압’ 논란
30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대한항공과의 통합에서 주요 분수령인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그동안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의견을 보여 온 사내이사 1명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이르면 31일 다시 모여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했다. 화물 분리 매각안에 대해 일부 이사가 주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직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 가치를 하락시킨 이사회의 배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사내이사였던 진광호 전무가 돌연 사임한 것을 두고 외부 압박이 있었는지 논란도 벌어졌다. 또 대한항공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인 김앤장 소속 윤창번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을 두고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정관엔 “이사회 결의에 관해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대한항공이 고용한 로펌 소속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사회는 추후 다시 열릴 예정으로 일시와 장소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