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30대 여풍’의 그늘] 작년 30대 후반, 20대와 14.5%P 격차 같은 M자형 日보다 15.9%P 낮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출산과 육아 시기에 급락하는 ‘M자’ 모양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워킹맘’이 늘면서 이러한 모습이 완화됐다고 했지만 30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추락하는 폭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 후반에 77.5%로 가장 높았다가 30대 후반에는 14.5%포인트 급감했다. 출산·육아로 고용시장을 떠나는 경력단절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U자(∩)’형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은 3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89.4%)이 20대 후반(83.2%)보다 오히려 높았다. 미국과 네덜란드는 3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졌지만 각각 2.2%포인트, 4.5%포인트 주는 데 그쳤다.
앞서 13일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한국의 ‘M자’형 그래프가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를 낳은 여성의 고용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와 가장 저조한 30대를 비교해보면 그 감소 폭은 줄지 않았다. 30대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주저앉는 폭은 2000년 ―10.1%포인트에서 2010년 ―14.8%로 오히려 더 벌어져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